본고에서는 서울공대지 100회 발간을 맞아 산업공학의 세부 분야 중 하나인 인간공학을 소개하고, 그간의 발전 과정과 앞으로의 전망을 요약해본다. 원고 작성을 위해 2014년 대한산업공학회지에 Invited Paper로 발표된 “한국인간공학 40년 성과와 과제 그리고 미래 40년의 전망”을 참조하였음을 밝혀둔다.

 

국제인간공학회(International Ergonomics Association, IEA)는 인간공학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인간공학은 인간과 다른 시스템의 요소들 사이에 발생하는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연구하는 과학 분야이며, 과학적 탐구를 통해 얻어진 이론, 원리, 데이터와 방법론을 사물의 디자인에 적용하여 인간의 복지를 향상시키고 시스템 전체의 효율을 최적화시키는 실용 학문이다.”

IEA 분류에 따르면 인간공학은 다음의 세 가지 세부분야로 나뉘어 진다. 첫째, 물리적 인간공학(Physical Ergonomics)은 육체작업 수행 중 인체에 발생하는 역학적, 생리적 부하와 반응에 관해 다룬다. 작업 방법, 작업 도구, 작업장 설계 문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며, 육체 작업 중 스트레스를 발생시키는 인자인 동작의 반복, 진동, 외력, 정적 자세 유지가 근골격계질환의 발생 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히기 위해 노력한다. 둘째, 인지적 인간공학 (Cognitive Ergonomics)은 지각, 인지, 기억과 재생, 의사 결정 등 인간 정신 활동과 정보 처리 프로세스의 특성에 중점을 두어 시스템의 설계가 인간과 시스템 사이의 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다. 정신적 업무부하, 주의 분산, 다중 작업, 심물리학, 인적 오 류, 인간과 컴퓨터 상호작용 등이 관련 연구 주제이다. 셋째, 조직 인간공학(Organizational Ergonomics)은 거시적 관점에서 인간 공학 문제를 해결하는 분야로서 Macroergonomics라고 불리기도 한다. 조직의 구조, 정책, 그리고 업무처리 과정을 포함한 사회기술 적인 시스템(socio-technical

system)의 최적화와 효율성 향상 등 을 연구한다. 연관된 주제로는 작업 계획, 직업만족도, 동기부여이론, 팀워크, 재택근무 등이 있다.

 

인간공학은 시대에 흐름에 따라 그 연구의 초점이 바뀌어 왔는데, 영국인간공학회 회장을 지낸 Galley 교수는 인간공학 연구의 주요 테마들을 연대순으로 아래와 같이 요약하고 있다.

 

표 1. 인간공학 연구 주제의 시대별 변화 추이

 연대          포커스

1950         군사인간공학

1960         산업인간공학

1970         제품인간공학

1980         Human Computer Interaction, 소프트웨어 인간공학

1990         Cognitive and Organizational Ergonomics

2000         Global  Communication  and Eco-ergonomics

 

우리나라의 인간공학은 1970년대에 들어 공업경영학과와 산업공학과가 설치된 대학들을 중심으로 연구와 교육이 시작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시대별로 주요 사건들을 열거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표 2. 우리나라 인간공학의 발전과정 

연대        주요 사건 

1970        인간공학 도입기

                  서울대, 한양대, 고려대, KAIST 등 대학을 중심으로 인간공학 교육 및 연구시작

1980        인간공학 기초확립기

                  1982년 대한인간공학회 창립

                  한국표준과학연구소와 한국원자력연구소에 인간공학연구팀 조직 인간공학적 제품 개발을 위한 산학연구 시작

                  (서울대와 기아자동차의 Kiaman 과제)

1990        인간공학 확산기

                  인간공학과 감성공학 설계 방법론 산업계 확산 User Interface(UI) 연구 확산

                  대한인간공학회 IEA 가입

                 1994년 한국에서 국제인간공학학술대회 Pan Pacific Conference on Occupational Ergonomics 개최

2000        산업인간공학 확산기 

                  근골격계질환 유해요인 조사 의무화 인간공학기사 및 기술사 제도 도입 제조물책임법 도입

                  고령자 연구, 유니버설 디자인 및 접근성 연구 시작 자동차, 모바일, 미디어 분야에서 인간공학과 감성공학 설계방법론 확산

                  2014년 한국 주도로 아시아인간공학연합회(Asian Conference on Ergonomics and Design) 출범

 

초기의 인간공학은 기계와 인간의 단순한 상호작용을 대상으로 하는 매우 좁은 학문이었으나, 지난 40년간 그 범위는 엄청나게 확대되었다. 현재 인간공학은 단순한

Physical Device의 설계 지원이 아닌 시스템을 분석하는 매우 중요한 분석 도구 더 나아가 철학 적인 프레임워크가 되고 있다. 인간공학의 응용 및 활용은 이제 많은 산업에서 권장사항이 아닌 표준 및 필수사항이다. 대한인간공학 회의 주요 분야만을 살펴보더라도 인간공학은 UI/UX, 감성공학, 고령화, 국방기술, 노사협력, 농업, 산업디자인

및 산업보건 분야 에서 독립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산업안전교육, 산업현장 응용, 신발산업, 원자력 시스템, 의류, 인지시스템, 인지심리 분야에서 중요한 연구주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인체측정, 재활 제품 설계, 제품안전, 제품인증, 표준화 등의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모바일, 미디어, 자동차로 대변되는 현재의 인간공학 적용대상 영역이 미래에는 소셜 미디어, 사물 인터넷, 클라우드, 멀티 모달 시스템, 인공지능 등으로 확대될 것이고, 이러한 미래 시스템들의 설계와 운영, 보급에 UX디자인 등 인간공학 기술이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