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융합·창의의 글로벌 공동체를 향한
  2025년 서울공대 변화의 시작”
서울공대 32대 학장 김영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관악산 자락에는 국가 예산의 3%를 들여 동양 최대를 자랑하는 서울대학교 종합캠퍼스가 조성되었습니다. ‘공업 입국’과 ‘교육 입국’은 20세기 후반 우리나라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끈 두 개의 기둥이었습니다. 그리고 서울공대는 이 두 개의 지향이 겹치는 상징으로 기여해왔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드는 원동력이었다고 자부합니다.

지난 50년과 동일하게 지금도 서울공대 모든 연구실에서는 불철주야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기 위한 열정과 노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개인의 역량이 우리 대학과 우리 사회의 역량으로 이어져, 세계와 인류를 선도적으로 견인하고 있는지 늘 자문하게 됩니다.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Digital Transformation과 탄소중립으로 대표되는 Green Transformation을 이루어야 하는 인류의 미래는 초격변과 불확실성의 시대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더욱이 최근의 대한민국은 의대 쏠림으로 인한 인재난과 미중 관계로 인한 지경학적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2025년은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종합화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이제 서울공대는 과거와 현재 우리의 위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또 다른 50년을 혁신적으로 설계하고자 합니다. 즉, 서울공대만의 인재상을 세우고 새로운 기술생태계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이와 더불어 합리적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고민과 목소리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사회와 산업에 미치는 가치와 임팩트를 등한시 한다면 이미 우리의 학문은 공학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서울공대가 배출할 미래 세대는 ‘수월·융합·창의’의 인재상 아래 양성될 것입니다. 서울대학교는 지난 80년간 이어온 ‘수월성’의 전통과 더불어 관악캠퍼스 종합화의 역사로 자연스레 쌓인 ‘융합’의 밑거름이 자산입니다. 수월과 융합이라는 서울공대만의 유산을 통해 차원이 다른 ‘창의적’ 인재를 배출하고, 공학기술의 지경을 넓혀 세상을 바꾸는 기술생태계를 창출하겠습니다.

혼돈에 가까운 국내외 정세와 불확실한 미래 환경, 그리고 정체된 사회 통념 아래에서 서울공대의 새로운 다짐이 분명 어려운 난관을 겪어나가겠지만, 용기를 잃지 않는 이유는 지금의 선진 대한민국을 만든 그리고 현재 활약하고 있는 7만여 서울공대 동문이 있기 때문입니다. 늘 잊지 않고 있겠습니다. 모교가 침묵과 정체로 게으를 때 동문 여러분의 매서운 일침도 기다리겠습니다. ‘수월·융합·창의의 글로벌 공동체를 향한 서울공대 변화의 시작’에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