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싶었습니다

Q1. 본인의 소개 및 최근의 근황을 부탁드립니다.
A1. 안녕하세요. AIR랩 김정희 상무 입니다. 저는 네이버에서 한 7년간 근무하다가 작년 11월 1일에 현대자동차로 이직을 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인공지능 관련 일을 하다가, 제조업,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결국엔 이제 우리 사회에 임팩트를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제조업에 임팩트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현대자동차로 이직을 하였고, 작년 11월 1일부터 AIR Lab(AI Research lab)을 세팅을 하고 지금 조직을 계속 구성하고 빌드 업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Q2.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당시 전기전자제어공학과)를 졸업하셨는데, 학과를 선택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A2. 고등학교를 막 졸업할 때 즈음 환상이 있었죠. 당시 국내에서 공대가 매력적인 포지션 이었습니다. 그 당시는 제어계측 공학과를 희망을 해서 전기전자제어로 갔었는데 로봇 만드는 것이 굉장히 좋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로봇을 만드는 관련된 과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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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현대자동차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현재 근무지에 근무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A3. 현대자동차가 이제 자동차 제조업으로서 지금까지 잘 발전을 해왔는데요. 현재는 현대 자동차 뿐만이 아니라 자동차 제조업계 OEM자체가 큰 격변을 겪고 있는 시기입니다. 자동차 자체만으로 자율주행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오고 있고 그 다음에 mobility 이동 자체도 새로운 카쉐어링 같은 서비스들이 많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굉장한 격변의 시기이고 어디로 귀결될 지 모르는 다이나믹 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 경영층에서도 이 상황에서 지금까지 제조업으로 성공적으로 성장 해왔지만, 또 다른 IT업계의 일하는 방식, 즉 ICT업계처럼 더 빠르게 변화해보자라는 관점으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 중에 하나가 인공지능이며 현대자동차가 로봇 인공지능, 에너지 스마트시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등의, 많은 새로운 사업을 찾고 있고 외부로부터도 많은 인재를 영입하고 있습니다. 그런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서 현대자동차가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시기이고 저희가 이제 단순히 자동차를 만들어서 파는 회사가 아니라 mobility solution provider가 되겠다고 천명을 했습니다. Mobility solution provider라는 것은 자동차만이 아니라 mobility 라는 이동에 관한 모든 걸 solution 해서 세팅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동차, 자동차 안에 있는 UX 그리고 컨텐츠, 경험 아니면 카쉐어링 같은 모빌리티 자체까지 그런 것을 모두 다 아울러서 제공하겠다는 생각이죠.

 

Q4. 그럼 단순하게 자율주행이라는 관점을 넘어 훨씬 더 스케일이 큰 것 같습니다.
A4. 네 그렇습니다. 당연히 모든 분들이 자동차, AI, 자율주행 이렇게 생각하시는데 여러 가지 다른 필러들이 더 있습니다. 우버 같은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자동차에 대한 유지 및 관점도 굉장히 다양해 졌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서비스 업체들에게 맞는 자동차를 공급하려면 흔히 말하는 다품종 소량체제가 갖추어져야 되는데, 그러면 지금의 제조공정이 완전히 달라져야 되거든요. 그 다음에 애플의 시리나 아마존 알렉사 같은 서비스들을 자동차 안에 넣어서 개발해서 그걸 가지고 어떻게 컨텐츠를 제공할 수 없을까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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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그러니까 랩에서 다루는 내용이 단순히 AI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서비스까지 같이하고 있는 거군요.
A5. 네 그렇습니다. 흔히 말하는 논문을 위한 논문, 연구를 위한 연구는 지양하는 편입니다. 결국 이게 유저를 만나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이 기술을 가지고 유저와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를 같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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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현대자동차를 생각 하면은 제조업 업체이고 소프트웨어보다는 사실 자동차 공학 쪽이라는 생각이 더 드는 느낌인데요, 그럼 현대자동차도 요즘에 테슬라 같이 IT쪽에 집중을 많이 하는 방향에 맞춰가고 있는 걸 일까요?
A6. 네, 같이 가고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파워트레인이나 내연기관에서 하던 것들도 계속 중요한 분야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전기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율주행 등 이런 부분의 경쟁력을 갖추려면 IT분야에 집중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IT 분야에 중점을 많이 두고 있습니다. 특히 IT 분야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서 IT 외부 인재 영입도 많이 시도하고 있고 그 쪽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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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오늘 이 사무실에는 젊은 직원들이 많이 보이고 복장이나 분위기가 자유로워 보이네요. 마치 스타트업 같은 사무실 구성과 분위기 같네요. 
A7. 네 그렇습니다. 기존의 딱딱한 대기업 분위기와는 다르게 다른 분위기로 가고 싶다는 생각 입니다. 그리고 IT 업계의 인재들이 대부분 판교, 강남 쪽에 많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인력도 그러한 지역에 많이 있고 거주지역도 사실 그쪽에 많이 세팅이 되어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다른 분위기를 세팅하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출퇴근 시간도 10시에서 7시 탄력 근무를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사무실도 강남 쪽으로 나와 있는 것이 자유로워서 밖에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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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8. 앞으로 현대차의 비전은 어떻게 그려지고 있나요?
A8. 현대차의 비전이라기보다 현대차의 비전을 제 나름대로 이야기하는 저의 비전일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현대자동차가 흔히 말하는 자동차 업계의 애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하드웨어 하나만 파는 회사가 아니라 이동이라는 자체를 하나의 경험으로 파는 회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대자동차는 하드웨어 잘 만들고 있으니까 훌륭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UX, IVI, 모빌리티 서비스든 이런 걸다 하나로 아울러서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자동차 업계의 애플 같은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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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9. 자동차 시장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서 의견을 부탁드리며 그 중에서도 현대자동차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분야가 어떤 건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9. 제가 자동차 업계에 온 지 얼마가 안되어서 다 알지는 못하지만 자동차 업계가 말씀드린 것처럼 자율주행도 자율주행이지만 모빌리티와 전동화라는 문제가 굉장히 크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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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0. 의외로 자율주행이 큰 이슈라고 하기에는 힘든 것이군요. 
A10. 자율주행은 제가 느끼기에는 OEM수준에서 는 다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더 체감 되는 부분은 전동화 이슈 같습니다. 특히 유럽 경우 전기차로 전환되는 시점을 정해 놓고 내연기관 차가 달릴 수 없고 전동화를 무조건 해야 되는 흐름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제 환경 이슈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전기차들은 아무래도 생산이 간단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전기차 회사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규모가 큰 자동차 OEM 업체들은 대량생산, 대량판매를 해야 하는데 그러자면 단가를 낮추면서 저렴하게 팔아야 되는 부분도 있고 그런 부분에서 오히려 작은 업체들과 경쟁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현대자동차뿐만 아니라 벤츠든 폭스바겐이든 도요타든 다양한 실험을 많이 해보고 있습니다. 다들 실험을 해보는 단계라 지금 모빌리티와 전기차 이슈, 자율 주행차 시대도 곧 도래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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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1. 저희 공대지를 구독하시는 동문 중기계 분야나 화학분야 등 AI와 분야가 다른 분들도 많은데 그분들도 분명히 AI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께는 어느 정도로 AI에 접근해야 되는지, 어떻게 공부해야 되는지 여기에 대해서 혹시 조언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A11. 제가 뉴스로도 듣고 어느 강연에서 보여드리기도 했던 것인데요, 미국 중학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나이로 치면 중학생이 AI툴을 잠깐 공부해서 쓰레기통에 비전을 설치해서 쓰레기를 갖다 대면 분리수거를 해주는 제품을 만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AI를 배우면 어떻게 적용해야 하나 등 너무 고민하는 것 보다는, 이런 중학생도 툴 차원에서는 충분히 접근을 할 수 있는 거여서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 지가 명확하고 그걸 하기 위해 데이터가 많이 준비되어 있는지 거기에 대해서 많이 고민해보시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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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2. 많은 분들이 AI는 다들 궁금해 하시는데 AI를 약간 마법박스처럼 생각하신다는 느낌을 많이 받곧 합니다.
A12. 다들 AI하는 사람들이나 AI를 구매하시는 분들, 사내든 사회든 고객들에게 절대로 AI는 마법 박스를 아니라고 말씀드리면서 기대치를 낮추기도 합니다. 물론 AI로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우리가 AI를 사용하기 위해서 고민해야 되는 것은 AI를 이용해서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 지에 대한 확실한 목표가 있어야 AI 가 solution으로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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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3. 요즘 국가적 난재가 청년 취업 문제인데요. 현대자동차의 취업 연계 활동은 어떤 강점이 있나요?
A13. 현대자동차가 앞으로 공채 형태로 대규모 채용을 하는게 아니라 수시채용형태로 많은 부분이 바뀌었습니다. 수시채용형태로 바꿨다는 것은 저희가 하는 일에 적합한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의미이고, 그 차원에서 더 찾아가는 형태의 활동을 많이 하려는 의지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현업 담당자가 직접 컨택 하며 대규모 채용 행사는 점점 줄어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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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4.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는, 학교에서 미래의 꿈을 키우고 있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14. 먼저 현대자동차로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저는 학생들은 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합니다. 특히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고 생각하는데요 정말 각자의 위치에서 본분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석사, 박사와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보면 연구하고 논문 쓰는게 그 분들의 주요 업무인데요, 진중하게 자기의 성과를 내는게 아니라 SNS 네트워크 속에서 활동하면서 가벼운 무언가로 이름을 알리려고 하는 모습도 있는 것 같습니다.마케팅에 오히려 신경을 더 쓰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저는 그게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내실을 다지면서 본인 마케팅에 너무 집중하기 보다는 진중하게 연구에 몰입하고 성과를 내며 성실하게 내실을 다져가는 시기로 단련해가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