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인사말

사랑하는 서울공대 동문과 가족 여러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19대 신임 동창회장 이부섭입니다.

우리 서울공대는 지난 1946년 공릉동 교사에서 30여 명의 재학생으로 출발해 현재까지 각계 각층의 리더를 다수 배출하며, 산업 불모지의 대한민국을 기술강국으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 해 왔습니다.

그 결과 국내 최고의 석학이 수학(修學)한다는 대내외 위상은 물론, 국제대회에서 우승하거나 세계최고의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유수의 대학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었습니다.

하지만 MIT, 스탠포드, 칼텍 등 세계 유수의 공과대학들은 세계적 환경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최신의 교육 인프라와 연구시스템에 아낌없는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미온적이라는 사실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산업분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변화가 이미 코앞에 다가와 있고, 국가적으로 기술 선진국과의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반면, 거대한 중국이 추격을 넘어 우리를 추월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새로운 변화와 기회 속에 세계 10대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 서울공대와 동창회도 새로운 역할과 책임을 가져야 합니다. 국가의 지원에만 의존하지 말고, 공대 스스로가 다가오는 미래를 주도적으로 개척해야 하고, 세계적인 대학수준의 경쟁력을 이뤄내야 합니다. 또한, 자율적인 운영과 재정적인 자립을 위해 해외 대학들처럼 동문회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도와야 합니다.

저는 1978년 2차 오일쇼크 때의 일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당시 제가 경영하던 동진쎄미켐의 주요 거래처들이 오일쇼크로 무너지기 시작하자 동진쎄미켐도 부도가 났습니다. 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다행히 회생 가능성을 얻었습니다. 위기가 왔을 때 빨리 문제를 파악하고 결정하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과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쳐야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 발전할 수 있다는 귀한 교훈을 배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와 산업계와 대학이 직면한 위기상황에서 특히 서울공대의 모든 구성원들은 더욱 절박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 위기를 헤쳐가야 합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보면서 과거 동계스포츠의 불모지에서 지금 새로운 역사를 창출한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이 참으로 자랑스러웠습니다. 이런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비결은 잠재력 있는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집중 투자해서 훌륭한 선수로 양성했기 때문입니다.

스포츠분야와 마찬가지로 과학기술 분야도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집중투자해서 글로벌 리더를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본의 경우 한 예로 파나소닉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은 ‘마쓰시타 정경숙’이라는 재단법인을 설립해 과학기술 분야에서 국가 지도자로 성장할 인재를 양성하는데 온 힘을 쏟았습니다. 저도 ‘마쓰시타 정경숙’과 유사한 ‘동진장학재단’을 설립해서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 있는데, 이런 일에 뜻있는 동문들이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서울공대 동문들은 산업계의 국가대표로, 불모지였던 각 분야에서 놀라운 업적을 달성하였습니다. 국가대표 대학인 서울공대도 글로벌 선도대학으로 세계무대를 석권할 날이 머지않아 올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모교가 계속 우수한 공학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동문들이 힘을 합쳐 도와줍시다.

과거 서울공대가 산업시대에 국가의 부를 창조하는 산업일꾼을 키우고, 정보화시대에는 IT 기술강국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듯이,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시대에도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글로벌리더 공과대학으로의 도약을 위해 서울공대가 추진하고 있는 과감한 변화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며, 공대 동창회도 이에 속히 동 참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동문들과 서로 소통하고, 자발적인 참여와 지원을 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8년, 서울공대의 발전을 위한 각오를 새롭게 다지면서 동문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고, 목표하신 것들을 이루시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제19대 동창회장 이부섭 김재학

이부섭 회장은 서울공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정밀화학소재 기업인 동진쎄미켐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