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아닌데 독특했다" 노벨상 1순위 오른 서울대 전설의 男
입력 2023-01-18 00:08:43
수정 2023-01-18 00:12:06
0.1%를 만나다

현택환 서울대 석좌 교수는 세계 학계가 꼽는 한국인 첫 노벨화학상 수상 후보다. 장진영 기자
2020년 10월의 어느 날, 서울대의 한 강의실에서 그룹 BTS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노래 제목은 ‘NOT TODAY’, 노래를 튼 사람은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였다. 노벨 화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된 현 교수가 노벨상 발표 직전 강의실 주변에 대기한 기자와 수강생들에게 “오늘은 아니야”라는 답변을 노래로 대신한 것이다.
현 교수는 여전히 세계 학계가 꼽는 한국인 첫 노벨 화학상 수상 후보감이다. 나노 연구 분야에서만큼은 스스로 ‘정상급’도 아닌 ‘정상’이라고 말하는 그다. 그를 정상에 올려놓은 건 나노다. 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의 아주 작은 단위다. “물질을 작게 쪼개고 쪼개서 나노의 세계로 들어가면 눈으로 보는 것과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고 현 교수는 말했다.
- 작게 만드는 게 왜 중요합니까.
- 최고의 성과, 최고의 작품은 뭔가요.

그의 핵심 연구성과로 꼽히는 논문들. 장진영 기자
균일한 나노 입자를 만들어내는 그의 논문 2편은 5000회 넘게 다른 학자들에게 인용됐다. 그야말로 ‘원천기술’이기 때문에 나노 입자를 만드는 어떤 연구도 그의 연구를 참고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 새로운 아이디어는 어디서 찾습니까.
- 어려서부터 천재였습니까.
대구시 달성군의 농가 출신 소년은 서울대 화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2학년 때는 수강생 절반 이상이 0점을 받는다는 응용수학 과목에서 100점을 받아 교내에 작은 전설을 남겼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화학 전공으로 박사가 된 그는 서울대 공대 교수가 됐다.
- 자연과학대가 아니라 공대 교수가 된 계기는.
- 어릴 때부터 공부에 매진하는 한국 학생과 학부모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