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소식

"힘든 육아, 로봇이 대신해요"…저출산 쇼크 해결할 로봇학자들의 아이디어

서울대 소프트로봇연구센터
미래 서비스 로봇 아이디어 대회 개최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할
융합 연구 아이디어 제안

  • 황순민 기자
  • 입력 : 2022.09.02 10:08:34   수정 : 2022.09.02 10:10:47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등 국내 7개 대학 대학원생·연구원들이 모여 저출산과 고령화 등 당면한 한국 사회 문제를 로봇 기술로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서울대학교 인간중심 소프트 로봇기술 연구센터(센터장 조규진 서울대 교수)는 지난달 26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강릉에서 미래에 필요한 소프트 로봇에 대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제1회 소프트 로봇을 이용한 미래 서비스 아이디어 대회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센터 참여 연구원들인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등 7개 대학 대학원생 83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전공과 소속이 다른 12개의 팀을 구성해 '10년 후에 가장 필요한 소프트 로봇이 무엇일지 구상하고, 10년 뒤의 기술을 기준으로 그 공학적 구현방법을 제시하라'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미션을 수행했다.

 

 

서울대 인간중심소프트로봇기술 연구센터가 개최한 `제1회 소프트로봇 미래 서비스 아이디어 대회` 현장 사진. [사진 제공 = 서울대 소프트 로봇기술 연구센터]
사진설명서울대 인간중심소프트로봇기술 연구센터가 개최한 `제1회 소프트로봇 미래 서비스 아이디어 대회` 현장 사진. [사진 제공 = 서울대 소프트 로봇기술 연구센터]

참가자 대부분은 10년 후의 가장 큰 사회문제로 저출산·고령화를 꼽았다. 대회 현장에선 앞으로 발생할 노동력 부족 문제와 헬스케어 수요 증대를 어떻게 로봇으로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다. 저출산 시대 육아에 중점을 두고 소프트 돌과 원격 육아 로봇 등의 아이디어를 제시한 팀이 수상자에 올랐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조규진 서울대 교수는 "로봇이라고 하면 인간을 대체하거나 인간을 도와서 일할 노동력을 연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 로봇 전문가로 활동할 대학원생들은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미래에 집중해야 한다"며 당면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의 서비스를 만드는 아이디어들에 평가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대회 우승은 '스마트 소프트 이불 로봇'을 제시한 팀이 차지했다. 우승팀 대표인 서바다 씨(서울대)는 "수면을 로봇기술로 향상시키고, 건강을 체크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는 점에 착안했다"면서 "현재 헬스케어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웨어러블은 결국 착용시 불편함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대안으로 수면시에 덮고 자면서도 건강지수 측정, 건강 위험 신호 감지, 수면의 질 향상 등이 가능한 이불 로봇이 대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봇 기술을 실생활에 접목시키기 위해서는 학과간 벽을 허무는 '융합연구'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이번 대회에는 서울대 기계공학부 조규진·박용래 교수, 고려대 기계공학과 박신석 교수, 강원대 메카트로닉스공학전공 박용재 교수, 세종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강병현 교수 등 전통적인 로보틱스 분야 외에도 카이스트 전산학부 조성호 교수, 서울대 의류학과 박주연·김성민 교수, 서울대 체육교육과 안주은 교수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대학원생이 참여했다. 박주연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는 "기계공학자들이 설계를 하면 의류학자가 웨어러블 로봇을 더 웨어러블하게(착용할만하게) 만드는 식으로 협업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서울대 인간중심소프트로봇기술 연구센터가 개최한 `제1회 소프트로봇 미래 서비스 아이디어 대회` 현장 사진. [사진 제공 = 서울대 소프트 로봇기술 연구센터]
사진설명서울대 인간중심소프트로봇기술 연구센터가 개최한 `제1회 소프트로봇 미래 서비스 아이디어 대회` 현장 사진. [사진 제공 = 서울대 소프트 로봇기술 연구센터]

서울대 인간중심 소프트 로봇 기술연구센터는 2016년 정부지정 선도연구센터(ERC)로 출범했다. 소프트 로봇 기술을 연구하고 이를 이용한 웨어러블 로봇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개발에 성공한 웨어러블 로봇의 상용화를 위하여 다음 단계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황순민 기자]

출처: https://www.mk.co.kr/news/it/view/2022/09/777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