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소식

"메타버스로 동기들과 교수님들을 만나는 건 처음인데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것 같아 재미있고 정보도 유용하게 얻을 수 있었어요." (서울대 기계공학부 재학생 A씨)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대 기계공학부가 진행한 '메타버스(Metaverse) 채용박람회'에는 학부생, 대학원생 등 최대 190여 명이 동시에 접속했다. 접속자가 각자 만든 캐릭터들이 메타버스로 구현된 대규모 강당에 하나둘씩 모이자 교수들의 영상 강연이 시작됐다. 이날 행사에 접속한 이병호 공과대학 학장은 "채용박람회를 온라인으로 하게 돼 축하드린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선도적인 역할과 모범을 보여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당을 벗어나니 기계공학부 연구실과 기업들의 홍보 부스가 마련된 공간이 펼쳐졌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 포스코, 원프레딕트, 현대위아, 서울로보틱스, 닥터노아 등 6개 기업과 연구실 29곳이 참여했다. 이곳에서 각 부스에 연결된 채용 공고 홈페이지와 홍보 영상을 쉽게 볼 수 있었고, 참가자들이 홍보 담당자와 자유롭게 영상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비대면 캠퍼스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학내 행사가 새로운 대학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학생들은 게임과 같은 메타버스 공간을 통해 재미를 느끼고 선후배나 동기, 교수들과 교류할 수 있어 유용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성훈 기계공학부 학부장은 "코로나19로 채용박람회를 개최하지 못하다가 처음으로 메타버스 환경에서 교내외 학생들과 기업체 연구원들에게 저희 연구실에서 하는 일을 알리고 영상으로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주로 교내외 학부생들의 대학원 입학, 연구실 인턴, 산학 공동 연구 자리를 연결해주는 행사이며 기업 담당자와도 만나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29일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부에서도 메타버스를 활용해 학부생 40여 명, 대학원생 10여 명 등이 함께 개강 모임을 했다. 이 행사를 위해 학부생 7명과 지도교수 1명이 3주 동안 준비해 학과 건물 구조를 메타버스로 재현했다. ○× 퀴즈, 방 탈출 등 게임과 함께 비대면 술자리가 진행됐고, 교수와 학생 간 질의응답 시간과 대학원 연구실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메타버스 제작 등 행사 준비에 참여한 재학생 김승현 씨(20)는 "코로나로 인해 20학번과 21학번은 친목을 다질 기회가 없었는데, 학우들끼리 서로 얼굴과 목소리를 공유하며 행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 좋았다"며 "실제 학과 건물과 연구실을 맵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학교에 가보지 못한 학생들도 직접 구경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남대 문헌정보학과도 지난 15일 메타버스로 개강총회를 개최했다. 학생들이 직접 '로블록스'를 활용해 도서관을 짓고 서버를 구축해 지난 1학기에 진행했던 주요 학과 행사를 소개하고 학생회 업무, 학과동아리 홍보, 2학기 주요일정 등을 안내했다.

한남대 총동아리연합회는 28~29일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을 활용한 온라인 동아리 박람회 '슬기로운 한남타운'을 개최한다. 전승준 총동아리연합회장은 "매년 진행해왔던 동아리박람회를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개최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라며 "올해는 신입생들을 비롯한 학우들이 메타버스를 통해 충분히 학내 동아리를 체험하고 정보를 습득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남대 교육혁신본부는 지난 1~10일 동안 디지털도서관 정보마루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인 '브이스토리'를 동시 활용한 온·오프라인 성과공유회를 개최한 결과, 온라인으로 540명이 참가하는 등 약 700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메타버스를 수업에도 적용하기로 하고, 희망교수들을 대상으로 '실감형 수업설계 전문가 양성과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