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소식

서울대 공대 여성 교수가 최근 3년 6개월 동안 9명이 새로 채용됐다. 공대 여성 교원(교수) 비율도 2018년 3.2%에서 2020년 4.4%로 증가했다. 서울대 공대 및 다양성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10월 1일 기준 서울대 공대 여성 교수는 14명이며, 비율은 4.4%를 기록했다. 2018년 10명에서 4명이 늘었다.

 

올해는 더 증가한다. 3월 1일자로 컴퓨터공학부와 화학생물공학부에 여성 교원 2명이 신규 임용됐다. 임용 유예한 여성 교원은 3명(기계공학부 2, 산업공학과 1)으로, 총 5명이 추가된다. 오는 9월 1일이 되면 서울대 공대 여성 교수는 19명으로 늘어난다. 임용유예란 교수 채용 전 기업에 근무하거나 타 대학에 일하는 교원인 경우 채용을 확정하고 일정 기간 시간을 주는 제도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자료에 따르면 공학계열 전임교수 가운데 여성 비율은 2018년 기준 5.9%로 나타났다. 서울대 공대가 2018년 3.2% 수준인 것을 볼 때 당시 공대 여성 교원 평균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었다.

 

서울대 전체 단과대에서도 공대 여성 교원의 비중이 가장 낮았다. 서울대 전임교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2018년 기준 16%였다. 당시 공대는 3.2% 수준이었다. 전통적으로 여성 공학인재 풀(Pool) 자체가 적었고, 퇴임이나 이직으로 발생하는 신규 채용의 문이 좁은 학교 특성도 반영됐다.

 

서울대는 오세정 총장, 차국헌 공대 학장 지원 아래 여성 교원 확대를 적극 독려했다. 학과와 학부 차원의 개선 노력도 이어졌다. 여성 교수 초빙 공고도 냈다. 2019년에는 서울대 공대 주도로 아시아 대표 공대가 참여하는 '신인 여성 공학자 워크숍'도 개최했다.

 

서울대 공대 여성 교원 비율은 2018년 3.2%에서 2020년 4.4%으로 2년 만에 1.2%포인트(P) 개선됐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 공대 여성 교원 비율이 2008년 4.9%에서 2018년 5.9%까지 10년 동안 1%P 향상된 것과 비교할 때 개선 속도는 매우 빠르다는 진단이다.

 
 
 
 
 
 
 
 
 
 
 
 
 
 
 
 
 
 
 
 

<이공계대학 고용형태별 과학기술연구개발인력 중 여성비율 추이(자료=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서울대는 공대에 여성 학부생이 12%, 대학원생이 20.5%에 육박하는 만큼 개선 속도에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회 본회의에선 국·공립대 교원 성별이 어느 한쪽으로 4분의 3 이상 치우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법안이 통과됐다. 국립대학법인인 서울대는 현재 17% 수준인 여성 교원 비율을 2030년까지 25%로 늘린다는 학칙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적어도 2019년 기준 28.9%에 이르는 사립대 여성 교원 비율에 맞춰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 때문이다.

 

전화숙 서울대 다양성위원회 위원장(컴퓨터공학부 교수)은 “여성 교원 채용 확대를 위해선 문화적 노력뿐만 아니라 지속된 모니터링과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세계 최고 인재를 찾기 위해 후보군을 앞서 발굴하겠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