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소식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서울대 공대가 전공 간 벽을 허물고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분야를 함께 가르치는 이색 교과목을 개설해 눈길을 끈다.
 
서울대 공대(학장 차국헌)는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빅데이터 개론과 실습`(이하 IAB) 교과목을 개발해 2학기부터 비전공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한 강의를 개설할 예정이다. 학부간 장벽을 허무는 시도는 국내에서 서울대 공대가 처음이다.
 
서울대 공대가 새로운 융합교과목을 개발 한 것은 4차 산업혁명의 성패가 다양한 학문분야의 융복합에 달렸다는 인식에서다. 교과목 개발을 주도한 차국헌 공대 학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기술의 융복합에 있다. 4차 산업혁명 최전선에 있는 대학들이 기존의 전공 간 벽을 허물고 융합형 인재 양성에 나서야 한다"며 "IAB 교과목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우리나라의 모든 분야에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전공분야를 가릴 것 없이 첨단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며 "공대생 뿐만 아니라 인문·사회 계열 학생들도 IAB 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IAB 과목은 전기정보공학이나 컴퓨터공학 전공자가 아닌 3학년 학생들이 주로 수강할 예정이지만 인문대 사회대 등 전체 학생들에게도 열려 있다. 3학점이 주어지는 이 수업은 IoT, AI, 빅데이터 등 각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공대 교수 8명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co-teaching·코티칭)으로 진행된다.
 
국내 AI 분야에서 손꼽히는 권위자인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기계학습과 딥러닝을 가르치며, 한국인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 학술상을 수상한 전병곤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빅데이터를 다룬다. 수업 진행도 기존 교육방식과 달리 학생들이 먼저 강의 동영상을 시청한 뒤 수업 시간에 토론과 과제를 수행하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거꾸로 수업)으로 진행된다.
 
강현구 공학교육혁신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 강국인 미국에서는 대학생들에게 컴퓨터가 갖는 의미가 우리나라 대학생들에게 영어가 차지하는 위상과 같다"며 "이 과목을 시작으로 블록체인 및 사이버 보안 등 후속 교과목 개발에도 착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