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소식

서울대 공과대학이 `이공계 대학원생 전용 기숙사` 건설을 추진한다. 대학원생의 `연구 몰입도`를 더욱 끌어올리자는 취지다.

 

서울대 공대는 자연대·농업생명과학대·약대 등과 함께 이들 4개 단과대 대학원생용 기숙사를 짓는 계획을 대학본부가 마련 중인 `2017∼2021 캠퍼스 마스터플랜`에 포함해달라고 요구했다고 19일 밝혔다.

연세대가 올해 의과대학생과 법학전문대학원생 기숙사를 통합·신축하는 등 특수대학원이나 외국인 학생을 위한 기숙사는 다른 대학에도 많이 있지만, 일반 이공계 대학원 학생만 입주하는 기숙사를 만들기로 한 것은 드문 일이다.

 

이번 이공계 대학원생 기숙사는 공대(제1공학관)와 300m 남짓 떨어진 `차세대자동차연구센터` 주변 8천790여㎡ 터에 추진된다.

공대는 기숙사를 지상 8층, 지하 2층, 연면적 2만5천여㎡ 규모로 지어 이공계 대학원생 1천500명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스터디실·세미나실에 식당도 기숙사 안에 만든다.

 

기숙사 건설은 민간투자사업(BTL)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총 4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건설비를 민간에서 투자받는 대신 민간투자자에게 30년간 운영권을 줘 기숙사비로 투자금을 회수하게 한다.

 

이공계 대학원생 기숙사 건설 계획은 대학원생이 학교에 머물며 통학 등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현 기숙사인 관악학생생활관에서 생활하는 대학원생은 2천340여명으로 전체 대학원생(작년 4월 기준 2만8천630명)의 8.2%에 그친다.

종일 연구에 매진해야 하는 공대·자연대·농생대·약대 박사과정 학생이 3천270여명이라는 점만 봐도 기숙사는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대 이공계열의 `경쟁 상대`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나 포스텍(포항공대)은 기숙사 수용 가능 인원이 신청자나 재학생보다 많아 사실상 결격사유만 없다면 기숙사 입주가 가능하다.

 

이건우 서울대 공대 학장은 "대학원생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기숙사를 추진하게 됐다"면서 "서로 다른 연구를 하는 공대·자연대·농생대·약대 대학원생들이 함께 살면서 학문 간 융합된 새 연구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